중학교 졸업 이후,
그러니까
열여섯 넘은 뒤로는,
생애 첫 단발 -
했던 날.
=_= 작년 8월.
늘상 어깨 선 아래로 길러왔던 머리가
훅!
짧아지니
어색하고 이상해서
내가 내켜 단발을 하고도
묭실 나오면서부터 우울해 했던
- _-
ㅋㅋㅋㅋㅋㅋㅋ 뭐하는 여자냐
*
머리 자르고선
안 어울린다고 징징거리는
나 위로해 준다고
(내가 오빠 보면 기분 풀리는 거 아는 이눔 여시같은눔 요망시런요눔-_-♥)
야근을 더 빨리 마무리하고
오빠님이
나 델러 부룽부룽 오심.
그리고
보자마자
진짜
진심을 다해서
ㅋㅋㅋㅋㅋ
"너무 예쁜데?!?!?!?!?
오늘 옷이랑 완전 잘 어울리게 핵상큼한데?!?!?!?!
너 저쪽에서 걸어오는데 계속 보면서 감탄하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오빠 차를 발견하자마자,
오빠 옆에 앉자마자,
오빠를 보자마자,
오빠가 말을 시작하자마자,
기분이 소로로 좋아졌지만 -
나는 집에 들어갈 때까지
힝힝 투들투들 징징징"
거렸지 일부러.♥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그리고선
집 앞 골목에 차 대놓고
나 집까지 델따 주면서
대문 앞에서
열쇠 찾느라 가방 뒤적뒤적
고개 숙이고 있으니깐,
내 목 뒤쪽으로
꽁지 머리 잡아보더니
"앍! 요케요케 딱 묶인당!
나 요 머리 완전 좋아해 완전 좋아해!!"
(폴짝폴짝 방실방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요,
오빠가 단발 좋아한다고 해서 자른 거여요 -
오빠가 예쁘다, 오빠가 좋다, 하면 나도 좋아요.
라고
속으로만 말해쥼♥
ㅋㅋㅋㅋㅋㅋㅋ
신랑 멜룽 ;P♥
*
원래 단발녀 좋아하는 오빠는
("여자는 단발머리가 예뻐야 진짜 예쁜 거지!" 라는 주의의 사람 -_-)
지금도
내 단발머리 엄청 예뻐해준당
(어제도 머리 새로 다듬었더니
귀엽다고 더 어려보인다고 ㅋㅋㅋㅋㅋㅋㅋ 훗♥)
그리고
나도 이젠
내 단발이 좋앙
좋앙좋앙
으하하하하하 :D
*
요 날이 아마,
프랑크프로보 강남대로점 정성 쌤
첨 만난 날이었던 듯.
201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