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깨볶는 장서지간
= 우리 집 :D
오빠가
참 예쁘게 굴긴 한다.
함께 외출할 때면 울 엄마 손을 잡고 다니고
사근사근 카톡으로 전화로 애교 부리고
맛있는 거 좋은 거 나보다도 먼저 챙겨 드리고
*
엄마는
처음부터 오빠를 좋아했다.
사진을 보고
인상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만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엄마와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러 왔을 때
엄마는 오빠에게 홀딱 빠졌다.
(예상했던 일이긴 했다 캬캬캬캬캬)
*
원래 약속은
엄마만 뵙는 거였는데,
우리 할머니가 궁금해하고 아쉬워 하시기에
당일 아침에(약속 시간 한 두 시간 전?ㅋ)
할머니 함께하셔도 괜찮겠냐니까
너무도 흔쾌히 좋다고 했던 우리 오빠
사랑합니당♥
그렇게 엄마랑 할머니를 모시고
식사를 하러 갔는데
자리 앉기 전 화장실 다녀 오시는 할머니
앞에서 기다렸다가 모시고 오질 않나,
식사 때 어른들이랑 나 챙겨 주는 건 기본이고,
엄마랑 할머니께 조곤조곤 똑부러지게 결혼 계획 이야기하고...
(만난지 3주차였음.....-_- 하하하하하하)
자리 내내 나는
엄마 눈에 하트가 차오르는 걸 지켜보고 있었는데,
식사 후
엄마가 할머니를 옆에서 팔짱 끼고선 모시고 나가는데
신 신으시려는 할머니
앞에 있던 오빠가
너무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자태로
커더란 몸을 쪼그려서
할머니 신발 신으시는 걸 도와드리는 것이었다
!!!!!
☞ 엄마랑 나 : 하트 도가니탕 ♥0♥
그 날 어찌나 가슴에 퐁- 와닿았는지
아직까지도 그날 그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당 으하하하하
잘 보이기 위해 애쓴 모습도
처음의 가식적인 태도도
지켜보는 눈을 의식한 억지 행동도 아니었다.
(게다가 의식한 행동이라 할지라도 그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킼)
어릴 때 편찮으신 할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요땋쿵 조땋쿵 했었기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게 된다는 오빠.
당연히 할 일이라는 오빠.
지금도 여전히할머니 뵐 때면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
잘한다. :)
할머니 역시,
다른 손주 사위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오빠만 예뻐라 하심-_-
하하하하하하하하
*
우리 대화의 반 이상은 늘 오빠 칭찬=_=
기승전꾹
이라며
하하하하하하하하하
...
*
엄마랑 할머니께 먼저 인사 드린 이후에
정식으로 우리 집 인사 오던 날
엄마의 환영
그리고 담날,
오빠랑 엄마의 카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친구들 왈
야 네이트 판에 나올 법한 장서지간 아니냐
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엄마랑 카톡 대화 일부들.
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
기승전꾹
- _- 하하하하하하하하
*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어려워만 하지 않고
딸보다도 더 곰살맞게 굴어주는 오빠도 늘 고맙고
언제 어디서든 '우리 사위' '우리 큰아들'이라며
오빠를 볼 때면 표정부터 환해지면서
사위 사랑에 여념 없는 엄마를 비롯한
친정 식구들도 감사하고
아
새삼 느끼지만
나 정말 햄볶한 여자네
꺄하하하하하하
:) 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