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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떨어지는 꾹이네♥/재밌어

똑똑똑! 핀란드 육아 * 심재원(그림에다) * 청림Life

by 매력덩아리 2023. 3. 20.

책 첫장을 넘겨 프롤로그를 읽다 말고,
나는 표지로 돌아가 (보통 책날개 안쪽이나 표2 부분에 삽입하는) 작가의 이력이나 스펙 등을 찾고 있었다.
어떤 배경을 가진 어떤 이길래
이런 이야기를 책으로 써낸 건지 궁금했다.
아님 어쩌면
나도 모르게 유아교육 박사라든가 아동학 교수라든가
하는 작가의 뒷배경을 원하고 있었던 것도 같다.
이런 전공자 엄마(또는 아빠)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비슷한 번뇌를 거치는구나,
그들이 이론적 학습과 실전을 통해 얻은 해결책이 이런 거구나,
뭐 이런 루트의 공감을 하며 책을 읽으려는 거였는지.
아님 그저 내 기준에 똑똑한 사람이 작가이길 바랐던 건지.

에필로그까지 완독한 이제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에겐 아주 살짝 실망스러운 책이다.
(물론 아주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기준으로)
라벨포스트잇을 저렇게나 다닥다닥 붙이며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 중, 그러니까 출산을 앞두고
어떤 육아의 팁 같은 걸 많이 기대하고
책을 펼쳐든 나로서는
핀란드의 교육제도나 환경 등을 전반적인
관찰과 설명 위주의(작가의 의견도 많이 삽입되긴 했지만) 내용이
다소 아쉽긴 했다.
물론, 책에 대한 사전 정보 하나 없이
나 혼자만의 기대감으로 덜컥 구매한 내 탓이다.

그치만 술술 읽히는 텍스트 안에서
핀란드의 육아 및 교육 환경 등을 간접적으로나 접하는 흔치 않은, 유익한 기회가 된 건 분명하다.
부러움에,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라벨로 표시해 가며 읽은 내용들 중
육성으로 “아, 너무 좋다 이건, 정말 부럽다!”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던 부분은
현실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스킬을 학교에서 교과 내용으로 배운다는 것이었다.
여전히 생활 속에서 필수적인 여러가지에 서툰 나로서는
정말이지 동경하지 않을 수 없는(!) 교육 제도였다.ㅋ

아이가 스스로 하는 것을 기다리며 지켜봐 주기만 할 뿐
절대 부모가 개입해서 해주지 않는다는 방식도,
‘식사는 식탁에서만 & 잠은 침대에서만’이라는 철칙도,
‘핀란드의 경쟁은 스포츠에만 있을 뿐, 교육에서는 경쟁이 없다’란 방침도,
숙제 없이 평온히 여유를 누리며 방과후, 방학 시간을 즐기는 아이들도,
모두 우리나라의 모습과는 참 대조적이었고 참 부러웠다.
작가가 서두에 밝히기를,
본인 한 사람이 이렇게 핀란드 양육법과 교육관, 환경 등을 소개한다고 한순간에 바뀌는 것은 없겠지만
한 명 한 명의 인식과 생각이 점차 바뀌고
그 변화들이 차곡차곡 쌓여
언젠가 어떠한 결과로 나타나길 바란다고 했는데-
나 역시 그러길 바란다,
나 또한 그 변화의 작은 발걸음에 동참하기를 원한다.

조금 실망했다고 했는데
리뷰 쓰다 보니 굉장히 잘 읽었네.🤣

무엇보다,
아이를 위해 휴직을 하고
정보를 수집하며 공부한 뒤
핀란드 단기 살기라는 쉽지 않은 길을 택한,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한
작가와 와이프분에게
존경심을 담아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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