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겐슈타인의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상의 한계다”라는 명언을 좋아한다.
‘언어’를 단순히 모국어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말로만 해석하기도 하지만,
내가 사용하는 단어부터 어휘, 말투와 뉘앙스까지
입으로 내뱉는 모든 ’말‘ 자체라고 보는 게 나는 맞다고 생각한다.
평소 내가 자주 쓰는 어휘나, 습관처럼 사용하는 문장들이 모두 나 스스로를 대변하는 것이며,
그 모든게 내가 사는 세상 그 자체라고-
그렇다고 평생 내가 욕 한마디, 시쳇말 하나 안 하고 사는 건 아니고
오히려 종종 쌍소리도 기꺼이 소리로 내어 뱉어내기도 하는데,🙄
다만,
노력하려고 애쓰고는 있다,
되도록 항상 고운 말을 사용하려고, 보다 깊은 어휘력을 가지려고, 좀 더 많은 언어를 배우려고.
힘들지 않은 작은 요론 노력이 내 삶을 더 풍요롭고
평온하며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리라고 믿기 때문에.
쑥쑥이를 품은 이후로는 더더욱 말을 조심하고
예쁜 말로 하루를 채우려 노력...
하고 있는 거 맞나..?
🤣🤣🤣
내 말 한마디한마디가 쑥쑥이에게는
오롯한 하나의 세상으로 다가갈 거라고 생각하면,
사소한 낱말 하나조차 함부로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지긴 한다.
<엄마의 말 연습>은
그런 면에서 태교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중간중간 비교를 위한 안 좋은 예시 문장들이 수록되어 있긴 하지만,
아이를 위한 인정과 긍정의 말들이 빼곡히 채워진 텍스트들을 읽다 보면
나까지도 힐링되며 온화해지는 기분이 든다.

출간 한 달만에 2쇄를 찍었다.
아마도 인스타에서 먼저 유명해진 뒤 책을 낸 것이
판매에 큰 도움을 줬겠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단기간에 많은 부수가 팔렸다는 건
그만큼 가독성이 좋고 다수의 사람들에게 공감과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겠지.
이런 류의 육아서들이 차고 넘쳐나는 지라
별다른 기대 없이 읽기 시작한 게 사실이다.
다 읽고 난 후 지금의 소감은,
기대를 한껏 갖고 읽었어도 충분히 좋았을 것이다-
라는.🤗
제목이 ’엄마’의 말 연습이지만,
실은 아빠를 비롯해 모든 인간 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가장 좋았던 건,
모든 챕터마다 디테일한 예시로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문장들을 자세히 담아놓았다는 것.(안 좋은 예시들과 함께,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말했다면 이제 요렇게 바꿔 말해 보세요-임.)
아마 언젠가 우리 쑥쑥이가 자란 뒤에
나는 이 책을 다시 한번 들춰보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ㅎ_ㅎ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책이 가볍다는 것?
ㅋㅋㅋ
집에서도 이리저리 장소를 바꿔가며 독서하고,
침대에 누워 책을 들고 읽기도 하는 나에게
라이트한 책 무게는 상당한 장점이다.
물론, 그만큼 페이지수가 적다는 건 살짝 아쉽긴 하지만.
읽는 내내
우리 엄마가 참 현명하고 지혜롭게 나를 키웠구나
하는 생각도 계속 들었다.
좋은 예로 제시되는 말투와 문장들이
대부분 나의 성장기 시절 엄마를 떠오르게 했기 때문에.
엊그제도 엄마랑 통화하면서
울 엄마 진짜 대단하다고 고맙다고
훈훈하게(ㅋㅋ) 대화했는데,
오늘도 울 엄마한테 감탄하게 되네.🥰
평소에 주변에서 자존감 높다는 이야기를 꽤나 듣곤 하는데,
그냥 안정적인 환경에서 사랑받고 자랐을 뿐만 아니라
이런 엄마의 말들 하나하나도
아마 나의 자존감과 좋은 성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겠지.
(책 리뷰에 엄마 자랑 무슨 일 🤣🤣)
아무튼,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는대도
수긍할 만한 책이다.
특히
책 안 읽는 사람들도 편안히 읽을 수 있을 만하게
가독성이 아주 좋은 듯-
장황하고 뒤죽박죽인 오늘의 책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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