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밤, 아니 어제 새벽?
옆으로 누워 자다가 갑자기 왼손이 너무너무 저리고 아파서,
한창 잘 자고 있는 오빠를 깨웠다.´•̥ ᵔ •̥`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난 오빠가
"손이 띵띵 부었네" 하며
자리잡고 앉아 손을 조물조물 안마해 주니,
아팠던 손이 풀리면서
난 다시 잠이 솔솔솔-
오빠는 한참 동안 못 자고
다시 누워서도 내 손을 만지작만지작 주물러 주며
"오빠 자면서 하는 거야, 괜찮아"라고.
˃̣̣̥‸˂̣̣̥
그러고는 아침에 출근하면서
나중나중에 육아하면서나 쓰게될 줄 알고
냉장고 위쪽에 꽁꽁 올려두었던
손마사지기를 꺼내어 오픈해주고 갔다.
밤에는 또 걱정이 되었는지,
말도 안 했는데
마주 누워서는 내 양손을 번갈아 마사지 해 주는 오빠.ꢭ
달달하다 못해 녹아 내린댜, 녹아 내려. 캬캬캬
여전히 새벽에 두어 번씩
화장실 가느라 잠에서 깰 때마다
귀신같이 함께 깨어서는
화장실 가냐고 물어봐 주고 침대 등을 밝혀주는 오빠.
자리에 돌아오면 눕는 것 봐주고,
물 마실래냐고 물어봐 준 뒤
이불 덮어주는 오빠.
원체도 자상하고 세심했지만,
임신한 뒤로 느낀 오빠의 다정함은
정말이지 상상초월이랄까. ⸝⸝•ᴗ•⸝⸝ ੭
문득문득, 나 어쩌면 전생에 세계를 구했는지도 몰라?
이런 망상을 하게 만드는,ㅋㅋㅋㅋㅋ
얼마 전엔 뜬금없이
힐링에세이 책 한 권을 구매해 달라고 하길래,
혹시혹시혹시,
나 임신하고 수발 드느라 곁에서 오빠가 우울해졌다거나
너무 힘들어서 그런가
혹시혹시?
응?
나 땜에 괴로워서 힐링과 릴랙스가 필요한 건가?
조심스레 물어봤더니,
그게 아니라-
자연분만을 택했으니
아마도 진통은 필수일 것이고
진통을 겪는 내 옆에서 해줄 건 딱히 없고
책 읽는 걸 좋아하는 나를 위해
곁에서 책이라도 읽어주면 어떨까 싶어,
동화책부터 이런저런 책을 서칭하던 중
가장 괜찮아 보이는 책을 사달라 한 거였다고. ´• ͜. •̥`✧
세상에 이런 갓벽한 남편을 보았나.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나 진짜 결혼 잘했댜ㅏㅏㅏㅏㅏㅏㅏდდდ
물론 실제로 진통이 오고, 정신없는 상황에서
오빠가 책을 읽어줄 수 있을지, 내 귀에 책 읽어주는 소리가 들릴지,
알 수 없지만,
저런 스윗한 생각을 한다는 것이,
그런 고민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 감동이고 사랑스럽고 감사할 따름이다.
쑥쑥아, 아빠한테 잘하자? ꙳꒰•◡̎•꒱꙳
아- 내가 잘해야 하는 거지?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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