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 탕비실에서 텀블러를 닦다가,
따뜻한 물로 설거지 할 수 있음에
새삼스레 감사함이 몽글몽글 솟았다.
평일이면 매일 아침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인천에서 강남까지 운전해서
회사 코앞까지 나를 태워 데려다 주고 출근하는,
늘 바쁜 본인이기에
가정적인 남편과는 거리가 멀어 미안하다며
일하는 시간 외에는
무조건 나와, 가족과 함께해 주려는,
정말이지 자신있게
"이 남자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신랑에게도
백 번, 천 번 모자라도록
늘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뿐.
(미안함도 함께)
친정 엄마와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대화할 수 있음에도 감사,
언제든 모든 것을 다 바쳐 도와 주는 엄마와
가족들의 희생과 애정 또한 감사할 따름이고,
지하 상가를 지나다가,
보세 샵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사이즈 구애 없이 사 입을 수 있어
너무 좋다는,
다이어트에 성공했던 친구의 말마따나,
어떤 곳에서
어느 옷이든
입을 수 있는 내 몸 또한
감사하다.
아픈 곳 없이
매일매일 평온하게 숨쉬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마음 한 켠이 뻐근하도록 감사하고
또 감동스럽다.
나는 그저,
평범하고 또 소소한 나의 일상들이
그 안에서 반짝이고 빛나는 내 소중한 하루하루가,
내 사람들과 함께하는 나의 청춘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소중한 것을
더 소중히,
아끼고 더 빛나게 하는
내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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