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며느리 모드!
나 똥손인 거 어머님도 이미 아시고
며느리 부려 먹자 마인드
1도 없으신 우리 시어머님
이미 명절 전 주말부터
장 봐서 기본 준비 다 해 놓으시고
일찍부터 혼자 일어나서 준비하려고 아둥바둥하는데
오빠가 느긋이 천천히 가도 된다고
늦은 오전까지 재우고
(어머님도 이미 천천히 오라고 하셨었 -
지만 며느리가 되어서 또 어찌 ㅋㅋㅋㅋㅋ)
해서
여차저차 결국 점심 되기 직전쯤 ?
시댁 도착-_-
오빠랑 도란도란 콩 까고 파 다듬고
아버님이 만져 놓으신 반죽으로
어머님이랑 셋이 알콩달콩 송편 빚고
점심 먹고 쉬다가
조카들 재우고 나온 동서랑 여자 셋이서 전이랑 동그랑땡 꼬지 부치고
종일 어머님이랑 동서랑 오빠랑 아버님까지 도란도란쑥떡쑥떡
수다 한 소끔씩 해가며
어머님 칭찬도 한 웅큼씩 받아가며
(특히 어머님이 고기를 잘 꿉는다고 하셨다 하하하하하하하)
넘넘 재밌고 알차고 즐겁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들 들으면 비웃겠지만
오빠 말에 의하면
마치
유치원생이 쿠킹 클래스 가서
신나서 조물딱거리듯-
이었다고)
암튼간에
걱정과는 달리 너무나도 해피한 첫 명절을 보내고 있던
꾹가네 맏며느리 이 모 씨
"상아야 인제 우리도 가서 술 한잔하자 고생 많았다"
어머님 쫄레쫄레 따라 와서
어른들과 모두의 토닥토닥
나 일한 만큼 + @@@ 의 칭찬과 격려를 받고
-_-ㅋㅋㅋㅋㅋㅋㅋ
저녁 먹으며 술렁술렁
와구와구 냠냠하던 중
오빠가 갑자기
내 팔을 잡으며
"이게 뭐야 너"
했는뎅
가려워서 양팔 위쪽을 막 긁고 있었던 거시다 내가 -_-
오빠가 왜케 긁나,
하고선 보니
팔 전체에 두드러기가 오돌도돌오돌돌돌도롣로도로~●... ~
어맛!!!!!!
빨간 날 밤 9시라
응급실을 가네마네
난 괜찮다고 괜찮다고
결국 오빠가 혼자 차 끌고 나가서 뱅글뱅글 당번 약국 찾아가
약 사다 주고
(난 신랑 보내놓고서도
여전히 식구들이랑 먹고 마시고 떠들고 웃고=_= 하하하하하하)
명절 끝나고도 좀 남아있길래
출근하고선 피부과 가서 연고 받음
허허허허허허허허
억울하다 억울해,
첫 명절이라 시댁에서 고생한 며느리처럼
이게 무엇이냐고
억울하다고
나 갱장이 즐거웠다고오오오오오오오오
결국
원인은,
맛있다며 내가 지나치게 많이 먹었던
생더덕
이었던 것 같다고
-_-
까면서 손에 묻은 진액
잘 안 씻어서........
오빠가 까주세요
캬캬캬캬캬캬캬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