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덩아리 2019. 10. 15. 22:48
뭐랄까,
나에게 아주버님과도 같은 🤣🤣
우리 동네 형이
지난 주말,

이렇게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화요일쯤 도착할 것 같대서,
평소에 김치 읃으러 가듯이🤣🤣
쌀 오면 형네 집으로 받으러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띠용!😲
형이 아예 우리 집으로 보내준 거시었습니댜!
#센스쵝오

그리하여
퇴근 후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온 죠스리는
그와 마주하게 됩니다.

엄지 척이 절로 나옵니다.

꺼내어 봅니다.

세심한 손잡이 구성에
감탄을 금하지 못합니댜.

손가락 끝까지 정성을 그러모아
햅쌀님을 씻어 봅니다.

목욕을 마친 햅쌀님께서 입궐하셨습니다.
약 29분 후면,
영롱한 햅쌀밥을 맞이할 수 있는 거십니다.

기다리는 동안
고기를 준비해 봅니다.

고기에 뿌릴 허브솔트를 꺼내는 과정에서,

이름 모르는 가루를 엎는
사고를 칩니다.
양호한 수준입니다.

재빠르게 수습을 끝내니,
때마침 밥이 다 되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이 햅쌀밥의 반짝임이
담기질 않습니다.

좀 더
가까이 찍어 보았습니다.

더욱
보이지 않게 찍혔습니다.

햅쌀밥과 함께,
오늘은 조금
본새나게 상을 차려 보기로 합니다.

본새 납니다.
물김치도 꺼내었지만
사진에는 끼지 않기로 합니다.
그릇채로 먹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꿀꺽.
사진 촬영은 여기까지입니다.
먹는 동안은
초집중 모드이기 때문입니다.

한 숟가락을 입에 넣으며
이 쌀을 일궈내신 농부님의 노고를 떠올려 보고,
또 한 숟가락을 맛보며
이 햅쌀을 나에게 보내준 형의 마음을 생각하

여유따위가 있을 리 없습니다.

입에 넣으면 녹아내리는 듯한
밥과 고기,
된장찌개의 향연에
그저
먹기 바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먹다가 한 번 찍어 보았습니다.
저걸 다 먹어치웠습니다.
돼지는 다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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